INTERVIEW

A SCENT OF WOMAN 윤승아

마냥 천진난만한 소녀일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오늘 카메라 앞에 선 윤승아는 달라 보였다. 데뷔 후 줄 곧 짧았던 헤어가 어느새 어깨를 훌쩍 넘길 정도로 자라서일까. 세월의 흐름에 조금씩 조금씩 변모하고 있는 그녀, 외모만큼이나 스타일 또한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듯하다.


화이트 니트 톱 셀린느. 와이드 칼라 포인트의 오버사이즈 코트 스텔라 매카트니.


케이블 니트 톱 폴스미스. 모직 버뮤다 팬츠 지방시 by 마이분. 스퀘어 레더 백 스시 at 퍼스트룩 온라인 숍.


화이트 롱 슬리브리스 톱 지방시. 오버사이즈 블랙 코트 닐바렛.


오버사이즈 블랙 니트 톱 닐바렛. 와인 컬러의 체크 팬츠 미우미우.


오늘 입고 온 박시한 롱 티셔츠와 레깅스를 입은 모습을 보니 생각했던 이미지와 달라요. 러블리한 이미지가 강해서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즐길 거라 생각했거든요.

중·고등학교 때는 대부분의 옷이 스포츠 브랜드였을 정도로 보이시한 걸 좋아했어요. 배우가 되면서 보는 것도 많아지고, 패션에 민감해지면서 그나마 다양한 패션을 즐기게 되긴 했지만 제 스타일의 모토는 여전히 심플&베이식이에요. 옷장을 봐도 데님 팬츠와 베이식한 티셔츠, 캐주얼한 컨버스가 대부분일 정도로요.

 

머리가 많이 길었네요. 이젠 소녀라기보다 여인의 느낌이 물씬 나는 것 같아요.

제 나이가 올해로 서른 살인걸요. 나이를 알면 놀라시는 분들이 요즘 제법 생겼어요. 동안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젠 제법 세월의 흐름이 조금씩 얼굴에 드러나는 것 같아요. 긴 헤어스타일 때문인 것도 같고. 데뷔 후 줄 곧 짧은 헤어를 많이 해서 지금처럼 긴 머리를 해본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분위기가 달라지면 스타일도 변하잖아요?

맞아요. 편안하고 내추럴한 스타일을 좋아하다 보니 평소 팬츠나 티셔츠 패션을 즐겼거든요. 그런데 올 초부터 시폰 블라우스나 여성스러운 디테일이 가미된 아이템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쇼핑할 때면 이젠 그런 아이템에 손이 가곤 해요.

 

그중에서도 유독 빠져 있는 아이템이 있나요?

롱 드레스요. 사실 전에는 롱 드레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엄마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해 보이기도 하고, 매치하기에 어정쩡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사회에나 사석에서 몇번 입었던 걸 보고 잘 어울린다고 하는 주변 사람들 말에 용기를 얻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자주 손이 가긴 하는데, 살짝 제 키가 아쉬워요. 더도 덜도 말고 3cm만 더 컸으면 좋겠는데.

 

얼마 전 영화 <간첩> 시사회장에서 입은 스타일처럼요? 어깨 디테일이 구조적인 빈티지한 패턴의 원피스 룩 맞죠?

아, 보셨어요? 저도 그날 스타일 무척 마음에 들어요. 스타일리스트와 상의해서 가을 분위기도 나면서 여성스러운 아이템을 찾다 그 옷을 발견하고 바로 이거다 싶었어요. 원피스였는데 대부분 트렌치코트로 알고 있으시더라고요.

 

행사장이나 시사회에서 보게 되는 승아 씨 스타일이 남다르다 생각했는데, 승아 씨의 취향이 담긴 건가요?

배우에게 패션은 또 다른 자기 표현이라 생각해요. 전문가인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지만 자신의 장점과 스타일은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법이잖아요. 저 또한 스타일리스트에게 조언을 받아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믹스 매치해 저만의 스타일을 즐기는 편이에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장이나 시사회 현장은 더욱더 그렇고요.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쇼핑 좋아하냐는 질문은 너무 뻔하죠? 그럼 쇼핑 메이트가 있냐고 묻는 건 어때요?

전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해요. 성격상 호불호가 확실해서 물건을 살 때 고민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 혼자 쇼핑하는 것이 편하더라고요. 혹시 확신이 서지 않을 땐 매장 스태프에게 조언을 구해요.

 

쇼핑은 얼마나 자주 하는 편이에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쇼핑을 하기 때문에 평균을 내기 어려워요.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은 충동적이라는 말이네요?

사실 계획적으로 쇼핑하는 것 같진 않아요. 컬렉션이나 책, 다른 매체를 통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찜해놓고 사는 경우도 있지만 대게 충동적으로 쇼핑하는 것 같아요.

 

최근에도 충동구매를 한 적이 있나요?

어제요. 이번 주가 좀 힘들었거든요.

 


“배우에게 패션은 또 다른 자기 표현이라 생각해요.

전문가인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지만 자신의 장점과 스타일은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법이잖아요.

저 또한 스타일리스트에게 조언을 받아 저만의 스타일을 즐기는 편이에요.”


 

드라마 촬영도 끝나고 쉬는 중이라고 들었는데. 그리고 곧 방영될 패션 프로그램 메인 MC에 발탁된 차세대 패셔니스타가 왜 스트레스를 받아요?

맞아요. 온스타일에서 새로 시작하는 패션 프로그램 <솔드아웃>의 MC를 맡게 됐어요. 기쁘기도 하지만 걱정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아무래도 해보지 않았던 분야라서 너무 부담이 커요. 카메라 앞에 서는 건데 연기와는 정말 다르더라고요. 어제까지 3일째 첫 방송 분량을 찍고 있는데, 한마디로 ‘멘탈 붕괴’예요.(웃음) 그걸 잊기 위한 방법은 쇼핑뿐이더라고요.

 

그래도 슬기롭게 해결했네요. 어제는 어떤 아이템을 득템했나요?

가방이랑 빈티지한 니트요. 청록색인데 좀 더 블루가 강한 빈티지 니트에요. 정말 예뻐요.

 

그걸로는 스트레스가 다 풀리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맘에 들었는데 구입 못한 아이템도 있죠?

어떻게 아셨어요? (웃음) 발목까지 내려오는 오버사이즈의 캐주얼한 트렌치코트를 봤어요. 중간에 지퍼가 달려 있어서 지퍼를 분리하면 짧은 스타일로도 즐길 수 있는 멀티 아이템이에요. 기능적인 데다 약간 남자 재킷을 입은 것처럼 박시하게 떨어지는 롱 스타일이었는데 자꾸 눈에 밟히네요.

 

요즘도 예란지 디자이너의 의상을 많이 즐기는 편인가요? 새롭게 승아 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브랜드는 뭐예요?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좋아지면서 자연스레 예란지 디자이너도 여전히 즐겨 입어요. 스티브J & 요니P도 선호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중 하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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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J & 요니P의 옷은 여성스럽기 보다 펑키한 스타일 아닌가요?

자세히 보면 아니에요. 최근 컬렉션을 보면 시스루 블라우스부터 벌룬 스커트와 원피스처럼 여성스러운 아이템이 얼마나 많은데요. 아! 최근에는 오프닝 세레머니 옷도 많이 입고 있어요.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워너비가 꼭 있잖아요. 승아 씨에게 스타일 워너비는 누군가요?

클로에 세비니요. 빈티지한 아이템과 명품을 자유롭게 믹스 매치하는 능력이 정말 탁월한 것 같아요. 평소에 캐주얼하게 입으면서도 행사나 컬렉션 현장에선 한껏 드라마틱하게 연출하는 그녀의 남다른 패션 감각을 사랑해요. 우리나라에서는 공효진 선배님요. 배우로서도 멋지지만 진정한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분 같아요. 평소에 공효진 선배의 스타일을 자주 찾아보는 편이에요.

 

인터뷰를 하다 보니 정말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겠어요. 패션 프로그램 MC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네요. 패셔니스타의 반열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본인도 느끼나요?

그건 희망 사항이에요. 전 아직 멀었는걸요.

 

그럼 승아 씨에게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어떨 것 같아요?

글쎄요. 기분 좋은 수식어일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러기 앞서 배우로서의 틀이 잘 다져진 다음이어야 더 완벽하겠지만요.

 

에디터 신유미(인터뷰), 박성희(스타일링) 포토그래퍼 김상곤


스타일리스트 김지혜 헤어&메이크업 오윤희, 신성은(제니하우스 올리브점)

문의 닐바렛 02-6905-3698, 닥터마틴 080-431-1461, 마이분 02-6947-2127, 미우미우 02-3443-6047, 셀린느 02-6905-3481, 스텔라 매카트니 02-6905-3680, 지방시 02-6905-3664, 퍼스트룩 온라인 숍 02-2107-6444 www.firstlook.co.kr/shop, 폴 스미스 02-772-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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