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BE AMBITIOUS, DOUBLE K

또렷한 눈매와 굳게 다문 입매가 쉽사리 속내를 드러내지 않을 것만 같다. 그런데 이 남자, 음악 이야기만 나오면 순식간에 야망으로 가득 찬 소년으로 변모한다.

 

스트라이프 톱 칩먼데이. 데님 셔츠 베리드 얼라이브 by 휴먼트리. 블랙 레더 재킷 DWC. 그레이 모직 팬츠 시슬리 옴므.

그레이 베이스볼 캡 락웰 by 휴먼트리. 블랙 하이톱 스니커즈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by 제레미 스캇.


데님 셔츠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옐로 컬러 포인트의 스트라이프 카디건 존 갈리아노.

블루 블루종 일레븐티 by 존 화이트. 그린 컬러 카고 팬츠 베리드 얼라이브 by 휴먼트리. 밀리터리 캡 노벤트 by 햇츠온.

 

 

“힙합은 아무도 없을 때, 나에게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힙합으로 가슴속에 맺힌 무언가를 그대로 표출할 수 있다. 힘들고 속상한 일들을

빨리 내려놓을 수 있고, 다음 단계로 한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까지 마련해준다.”

 

 

얼마 전 끝난 Mnet <SHOW ME THE MONEY> 크루와의 화보 촬영 이후 두 달 만이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바쁘게 지냈다. <SHOW ME THE MONEY> 콘서트도 있었고, 다른 공연도 많이 했다. 특히 대학 축제 시즌이라 전국을 거의 다 돌아다닌 것 같다. 대학 축제는 내가 어떤 노래를 부르든 관객들이 열광적으로 호응해줘서 좋다. 그래서 나도 덩달아 평소보다 과장된 퍼포먼스를 보여주게 된다.

 

방송 이후, 여러모로 달라진 점이 많아졌을 것 같다. 우선 더블 케이의 음악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공연 기회가 많아졌다. 수면 위로 올라온 기분이다. 방송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더블 케이의 삶은 달라졌지만, 손창일의 삶은 여전하다.

 

여성 팬들이 많아졌다. 팬들과 친하게 지내는 편인가. 친하다. 꼭 여성 팬이라 친하게 지내는 건 아니고, SNS로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예전에는 클럽에 게스트로 공연을 하면 끝나고 클럽에 남아 술을 마시곤 했다. 그때 관객으로 온 팬들과 같이 놀곤 했지. 지금은 너무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어져 많이 아쉽다.

 

이상형이 있다면. 이상형은 딱히 없다. 스스로의 일을 열심히 하고,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여자라면 좋을 것 같다. 긴 생머리에 마른 체형, 이런 기준을 두고 이상형을 정하진 않는다. 방송 이후에 소개팅 제안을 많이 받았는데 쉴 틈이 없어서 못했다. 좀 한가해지면 꼭 할 거다.

 

생각보다 수줍음이 많은 것 같다. 성격은 어떤 편인가. 강한 래퍼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던데, 실제론 낯도 많이 가리고 부끄럼도 많다. 혈액형이 B형인데, 아무도 믿지 않는다. 나 자신도 O형 같은 B형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힙합 뮤지션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 이야기를 들려 달라. 음, 일단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다. 그 당시 ‘부모님을 설득 못하면, 힙합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을 설득시키지 못한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끈질기게 설득했고, 그냥 흘러가는 뜬구름이 아닌 평생 하고 싶은 일이라는 부분을 강하게 어필했다. 지금은 하고 있는 음악도 많이 좋아해주시고, 출연하는 방송도 세심하게 모니터링 해주신다.

 

래퍼로 데뷔하기 전에 비보이였다는 얘기를 들었다. 15살 때 미국에서 비보이로 활동했다. 힙합 음악에 맞춰 춤만 추다가 어느 순간 몸으로만 표출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 그 이후 자연스레 힙합 음악을 시작한 것 같다.

 

힙합 음악을 시작하면서 가장 큰 영향을 준 뮤지션이 있다면. 그 당시 1990년대 중반 때 우상이던 뮤지션들, 제이지, 투팍.

 

만약, 자녀가 힙합 뮤지션이 되고 싶다면 어떨 것 같나. 흔쾌히 허락하고 지지할 거다. 내가 걸어온 길이기 때문에 더 잘 이끌어줄 수 있을 거다.

 

랩할 때 발음이 굉장히 정확하다. 방송에서 속사포 랩을 보고 놀랐다. 미국에서 8년 정도 살다 왔다. 청소년기는 한국에서 보냈기 때문에 한국말이 서툴진 않다. 속사포 랩을 즐기는 편은 아닌데 곡의 구성상 흥미로운 요소를 주기 위해서 가끔 하는 편이다.

 

방송이나 그 밖의 무대를 보면 과연 1등답다는 생각이 든다. 관객이 좋아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 같다. 폭발적인 무대를 준비할 때도, 차분한 무대를 준비할 때도 항상 기승전결이 있는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폭발적인 무대에는 속사포 랩이 소스로 들어가고, 로꼬와 함께 작업한 <HOME> 같은 경우는 내레이션이 들어갔다. 이 무대는 보여주기가 아닌 들려주기를 의도한 무대다. 미친 듯 뛰어 노는 힙합 무대만 있다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욕심을 부렸다. 노랫말도 특정 대상에 정의를 두지 않았다. 각자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의도였고,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래퍼들은 직접 가사를 쓴다고 들었다. 주로 어떤 이야기를 음악에 담는지 말해 달라.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거라면 전부 다. 하지만 꼭 나의 경험담이어야만 한다. 스스로 가사에 100% 공감할 수 있어야 랩으로 내뱉었을 때 떳떳할 수 있는 거다. 관객들도 음악과 완전한 교감이 이루어질 때 더 빠져들게 마련이다. 그게 목표다.

 

힙합을 통해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딱 한마디로 규정 짓기 어렵다. 포괄적이고 애매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말. 내 음악을 듣고 무언가를 느낀다면 그게 정답인 거다. 예를 들어, 부모님에 대한 얘기를 써도 연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가능성을 굳이 닫아두고 싶진 않다. 패션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평소 스타일은 어떤가. 티셔츠와 심플한 진을 주로 입는다. 기본에 충실한 아이템만큼 좋은 게 없다. 음식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만 좋아한다. 예를 들면, 토핑이 잔뜩 올려진 피자보단 치즈피자와 페퍼로니피자를 즐겨 먹는다.

 

의외다. 주로 슈트를 입고, 캐주얼 웨어를 가끔 입을 거라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댄디 룩이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 평소엔 후디 점퍼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니는 걸 좋아한다.

 

공식 석상에서 더블 케이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유의 스타일 연출법이 궁금하다. T.P.O에 맞게, 슈트 스타일! 정작 나는 슈트를 즐겨 입는 편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 말이다.

 

다가오는 <2012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에서 공연을 선보인다고 들었다. 이날 어떤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인가. 솔로 공연이 아닌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하는 무대라 튀는 의상을 입진 않을 거다. 딱히 생각하는 의상 컨셉트는 없지만, 무대에서의 조화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SNS에 올린 모자 컬렉션을 봤다. 대략 몇 피스 정도 소장하고 있나. 솔직히 셀 수 없다. 아마 1천 피스 정도? SNS에 올린 모자는 4백~5백 피스 정도이고, 나머지는 상자에 보관하고 있다. 수집하는 건 아닌데, 어렸을 때부터 구매한 것이 차곡차곡 쌓여 많아졌다. 이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소장하고 있는 모자 중,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게 있나. 뉴에라 코리아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가 나만의 모자를 제작해줬다. 15피스를 제작했는데 여기저기 나눠주다 보니 지금은 2피스 남았다.

 

그 밖에 수집하고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말해 달라. 수집하는 건 아니지만 신발을 많이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하이톱 스니커즈.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요즘, 마인드 컨트롤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음악 때문에 걱정이 쌓이고, 음악으로 힐링한다. 결국 음악 작업으로 모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때문에 음악이 가장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음악이 귀결점이 되는 것 같다.

 

며칠 전, 새로운 음원 ‘멘트’를 공개했다. 방송 이후, 음원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위해 작업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다행이다.

 

새 앨범에 대해 살짝 공개한다면. 정규 앨범보단 EP 앨범이 되지 않을까. 필 받으면 정규 앨범으로 진행할 가능성은 있다. 사실 녹음된 곡은 굉장히 많다. <SHOW ME THE MONEY> 하기 전에 작업한 곡들인데, 좀 더 욕심을 부려볼까 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해 달라. 피처링에 중점을 두진 않을 예정이다. 물론 피처링은 힙합 음악을 더욱 다이내믹하게 해주는 양질의 컬래버레이션이다. 하지만 솔로 아티스트이다 보니 하나의 곡을 무리 없이 리드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 발매할 앨범은 이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

 

마지막으로, 힙합을 계속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힙합은 아무도 없을 때, 나에게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힙합으로 가슴속에 맺힌 무언가를 그대로 표출할 수 있다. 힘들고 속상한 일들을 빨리 내려놓을 수 있고, 다음 단계로 한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까지 마련해준다. 그래서 힙합이 좋다.

 

늘 강한 모습만 보여주던 무대 위의 더블 케이는 오늘, 없었다. 오랜 시간 가려져 있던 순수한 힙합 청년 손창일, 그의 수줍은 미소가 오랜 기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에디터 박성희 포토그래퍼 맹민화

스타일리스트 차주연 헤어 이일중 메이크업 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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