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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 THE MAN

고요하고 담백하게, 흐트러짐 없는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온 배우 현빈이 영화 <공조>로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함께하기에 누구보다 적합한, 100%의 남자를 만났다.

옐로 컬러 스티치가 들어간 블랙 레인코트는 프라다, 블랙 코튼 팬츠는 에르메스, 블랙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퀼티드 재킷, 블랙 비즈 장식 니트, 화이트 셔츠는 모두 에르메네질도 제냐.

 

옐로 컬러 스티치가 들어간 블랙 레인코트는 프라다, 블랙 코튼 팬츠는 에르메스, 블랙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페이던트 레더 슈즈는 생 로랑.

 

그레이 더블브레스트 니트 슈트, 비즈 장식 니트, 실크 티셔츠는 모두 에르메네질도 제냐.

 

always THE MAN

 

‘그 남자’는 100%다. 완벽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온전함을 확신할 수는 있다. 훤칠하게 잘생긴 외모와 여유를 내재한 반듯한 태도, 시시때때로 요동치는 시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성실한 노력을 다하는 모습 또한 한결같다. 무엇보다 자신을 대표하는 유행어처럼, 언제나 ‘최선을 되묻는’ 사람이라는 점만으로도 현빈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100%의 남자다. 소란스럽지 않게 그러나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그가 새해 시작과 함께 꺼내 보이는 영화 <공조>는 그런 100%의 현빈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제목 앞에 이맘때면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액션 혹은 오락 영화라는 범주 대신 ‘현빈의 새 영화’라는 설명을 먼저 붙이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정작 본인은 덤덤하게 얘기하지만, 지금 이 순간 가장 충만한 100%의 현빈을 오롯이 꺼내놓은 강렬하고도 폭발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아마 10개월 정도? 거의 1년 가까이 매달렸던 작품이에요. 출연 확정을 짓고 곧바로 운동부터 시작했으니까 준비 기간이 꽤 길었죠. 이제껏 제가 했던 작품 중 가장 긴 시간 빠져 지낸 경우일 거예요. 강도 높은 액션 신이 많아서 힘들기도 했는데 끝내고 나니 좋은 경험이었다 싶고, 그만큼 애착도 크네요.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이런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절실하게 밀어붙인 것 같아요.”

그가 이토록 뜨거운 열정을 쏟아낸 영화 <공조>는 남북 최초의 비공식 합동 수사라는 참신한 설정을 바탕으로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특수부대 북한 형사와 그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 형사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린다.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최대 범죄 조직의 리더를 쫓는 엘리트 북한 형사 ‘림철령’ 역을 맡은 현빈은 강인한 카리스마와 냉철한 매력을 선보이며,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남한 형사 ‘강진태’를 연기하는 유해진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남자 배우들과 유독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만들어온 유해진과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뻔한 말 같지만 선배님과 함께 촬영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연기에 관해서는 뭐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뛰어나시잖아요. 당연히 많이 배웠고 또 배우로서 많은 부분 자극도 받았죠. 서로 다른 목적을 품고 있는 두 사람이 처음에는 티격태격 부딪치다가 점차 인간적 교류를 나누게 되고 조금씩 의지하고 맞춰가는 과정을 겪는데,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표현이 되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세련되게 상대를 배려하시는 분이에요. 섬세한 배려와 온화한 품성이 작품을 잘 만드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대해 생각하게 됐죠.”

상대 배우와의 호흡뿐 아니라 연기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모든 관계와 경험을 깊이 새기는 그에게 <공조>는 생애 첫 액션 도전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숙련된 기술을 갖춘 캐릭터를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그는 촬영 수개월 전부터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받았다. 북한의 주체격술과 러시아 시스테마 무술의 기초를 ‘한 땀 한 땀’ 다졌고 촬영 내내 엄청난 양과 강도의 액션 장면을 모두 직접 해냈다. 와이어 하나에 의지한 채로, 달리는 자동차에 매달려 서울 이태원 한복판을 내달렸고 위협적인 격투, 총격 액션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길라임 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라는 말과 함께 가만히 건네던 그의 눈 맞춤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낯선, 거칠지만 매혹적인 모습이다. 스크린 속 그의 눈빛은 더욱 견고해졌고 음영이 깃든 얼굴 표정은 훨씬 짙어졌다. 100%의 남자가 한층 탄탄하게 여물어 다시 우리 앞에 선 것이다.

“그동안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인물이라는 점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였어요. 캐릭터의 성격이 과묵하고 감정이나 생각을 겉으로 드러내는 편이 아니라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그만큼 눈빛이나 행동으로 말하는 법을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찾아가려 했어요. 액션 연기도 모두 직접 해보고 싶어서 욕심을 냈는데, 그렇게 힘들었어도 끝나고 나니 뿌듯하기도 하고 뭔지 모를 성취감도 생기더라고요. 아무래도 저는 카메라 앞에서 편안하게 놀기보다는 적당한 긴장감과 책임감을 갖고 뭐든 새롭게 해내는 편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치열하게 준비하고 정교하게 다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요.”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되기보다는 언제나 제 손으로 뼈와 살을 붙인 또 다른 인물을 만나고자 하는 그는 최근 차기작 <꾼> 촬영에 한창이다. 2003년 데뷔 이후 배우로서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고, 섬세한 일상의 결을 드러내는 작품을 통해 외연을 넓히기도 했고, 이 시대 가장 멋진 로맨스의 주인공이기도 했고,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눈빛을 가진 남자이기도 했던 그인데, 그 부지런함 속에서도 여전히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절실한 모양이다.

“한때는 고민했던 적도 있어요. ‘대중이 즉각적으로 호응하고 사랑하는 작품을 더 해야 하나’ 아니면 ‘뭔가 계속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은, 아니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스스로의 마음을 따라야 하나’ 하고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냥 결과는 단순한 거고, 저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는 것 같더라고요. 예전엔 작품을 통해 뭔가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해야만 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그냥 끌리는 이야기를 찾아가면 되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새롭고자 하는 욕심은 가져가면서요. 몸은 많이 지치고 힘들지만 지금 이 순간이 기분 좋고 또 새로운 해를 맞는다는 사실이 설레는 걸 보면, 나름 틀리지 않게 잘 가고 있지 않나 싶어요.”

개봉을 코앞에 둔 <공조> 홍보와 빡빡한 <꾼> 촬영 스케줄을 병행하는 까닭에, 주위 사람들이 기대에 가득 찬 눈망울로 ‘연말연시 얼마나 특별하게 보내고 있냐’ 물을 때마다 괜스레 미안해지는 요즘이다. 휴일이 하루도 없는 놀라운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그래도 땀 흘려 완성한 작품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눈다는 생각에 딱히 힘든 줄을 모르겠단다. 한여름 열기만큼 뜨겁게 시작되는, 현빈의 2017년을 기대한다.

 

그린 레더 블루종과 그레이 울 팬츠는 모두 루이비통, 블랙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린 레더 글러브는 에르메스.

 

그레이 더블브레스트 니트 슈트와 니트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블랙 레더 재킷은 생 로랑, 블랙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퍼 코트는 질 샌더.


스타일리스트 연시우 / 헤어 문현철(아우라) / 메이크업 김성혜

editor 이연우 / photographer 이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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