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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INE DAY

인터뷰 내내 맑은 눈동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제 곧 스무 살을 앞둔 배우 김유정. 싱그러운 풀 내음이 나는 그녀의 미소는 뷰파인더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넘치고 넘쳐났다.

칼라와 소맷단에 컬러 포인트를 준 로고 티셔츠는 휠라, 모자는 MLB.

 

브랜드 로고 티셔츠와 스트라이프 포인트 삭스, 파스텔 핑크 컬러 포인트가 가미된 코트 디럭스 딸기우유 스니커즈 휠라, 니트 집업 산드로, 데님 스커트 에잇세컨즈.

 

펩시의 헤리티지 로고를 프린트한 휠라×펩시 컬래버레이션 티셔츠는 휠라, 팬츠는 YMC.

 

펩시의 아이코닉한 컬러 조합이 돋보이는 원피스와 삭스 휠라×펩시 컬래버레이션, 시그너처 디자인을 재해석한 레트로 무드의 오리지널 피트니스 17 스니커즈 모두 휠라, 점퍼 타미힐피거.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대표하는 후드 스웨트 원피스 휠라, 데님 베스트 럭키슈에뜨.

 

알파벳 F를 프린트한 레드 티셔츠, 샤이니한 컬러 포인트가 가미된 코트디럭스 샤이니 스니커즈 모두 휠라, 팬츠는 A/X.

 

헤리티지 무드의 로고 티셔츠는 휠라.

 

샤이니한 컬러 포인트가 돋보이는 코트디럭스 샤이니 스니커즈 휠라, 점프 슈트 럭키슈에뜨, 주얼리는 폴리폴리.

 

파스텔 컬러의 로고 티셔츠, 코트디럭스 딸기우유 스니커즈 모두 휠라.

 

A fine day

 

오늘같이 추운 날 여름 화보라니.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예요. 너무 의연하게 촬영해줘서 고마워요.

마지막에 얼굴이 얼어서 그 모습이 카메라에 비춰질까 봐 엄청 노력했어요. 이런 촬영 환경은 어렸을 때부터 워낙 익숙해서 괜찮아요. 추운데 스태프분들이 더 많이 고생하셨죠. 화보가 예쁘게 나올 것 같아서 기대돼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곧 싱가포르에서 팬 미팅이 있을 예정이에요. 해외 팬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설레요. 얼마 전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연극무대에 오르기도 했어요. 이제 고3이라 친구들과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이런 추억이 저에겐 소중하거든요. 늘 학업과 연기를 병행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친구들과 작업을 하게 되니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더라고요. 동기들과 함께 처음부터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 신선했어요. 연극무대는 처음인데, 예상치 못한 희열감과 전율이 오더라고요.

올해 연기 16년 차 배우예요.

연기를 얼마나 오래 했는지와는 상관없이 연극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연극에 푹 빠져 있어요. 기회가 되면 또 한 번 연극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정도로요. 영화, 드라마, MC까지 제 나름대로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연극은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천생 연기자네요. 연기를 하면서 또 다른 설렘을 느끼는 걸 보니 정말 좋아서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아역 출신 연기자들이 선택의 기회 없이 정해진 길을 걸어가는 경우도 있잖아요.

첫 연기를 했을 때가 네 살이었으니, 자연스럽게 길이 정해진 게 사실이죠. 다른 친구들은 이맘때 즈음 인생에서 가고자 하는 미래를 결정하고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시기잖아요. 어쩌면 감사한 일이죠. 남들처럼 꿈을 갈망하거나, 찾기 위해 노력하는 수고를 덜 수 있으니까.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해보면, ‘내가 이 일이 정말 꿈이었을까?’라는 반문을 하게 돼요. 나는 정말 연기를 좋아서 하는 걸까? 이제 갓 열아홉이 된 내가 앞으로 남은 수많은 세월을 연기와 함께해도 좋을까?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반문하죠. 고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고3이라는 위치 때문인지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 질문의 끝에는 항상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김유정 나 자신을 찾는 일이라는 거예요.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딜 가고 싶은지, 뭘 먹고 싶은지 등 나를 찾고 중심을 잡는 게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그러고 나면 신기하게도 모든 일에 해답이 보여요. 어쩌면 이번 연극이 연기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지난 연기 생활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꿈을 새롭게 그려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좋아서 하는 일이 결국은 꿈이랑 직결된 것이잖아요.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은 어떤 행복보다 큰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친구들과 함께한 연극이 유정 씨에겐 큰 여운을 남긴 것 같아요. 어쩌면 남들처럼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같은 것 아닐까요?

연기를 하면서 후회하는 일은 없었어요. 물론 학창 시절의 소중함은 잘 알고 있죠.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 중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간다는 소식이 들리더라고요. 정신없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잊었죠. 시간이 지나 SNS를 보는데 친구들이 수학여행 가서 찍은 사진들이 올라왔더라고요. 근데 거기에 제가 없는 거예요. 갑자기 울컥하면서 왜 나는 저기에 없지? 즐거워 보이는 친구들, 그리고 그 즐거운 시간 속에 없는 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생각들이 들면서 그게 그렇게 서운하더라고요. 아마도 전엔 몰랐겠지만, 이제 다시는 오지 않을 마지막 학창 시절이라 생각하니 더욱 감정이 격해졌던 것 같아요. 이번 연극도 무대라는 장치가 주는 감동은 물론, 친구들과 함께했다는 의미가 더 컸던 것 같아요.

이제 곧 스물이 돼요. 아, 듣기만 해도 설레는 나이예요. 그 나이가 되면 멋진 하이힐도 신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 데이트도 해보고 싶죠. 유정 씨는 또래에 비해 많은 걸 이미 해봤을 텐데, 어때요?

학창 시절 로망 중 하나가 교복 입고 데이트해보는 거였는데. 그건 못 할 것 같고요. 하하… 연애는 하고 싶지만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기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 그리고 성인이 되어가는 지금 앞으로 쏟아야 할 감정과 에너지들은 한정되어 있는데 써야 할 곳은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연애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쪽에 많은 것들을 주어야 할 텐데, 아직 그럴 여유가 없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생기는 새로운 감정들이 분명 연기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막연하게 연애를 하고 싶다라는 맘은 안 생기더라고요. 아직은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게 사실이에요. 지금은 모든 것을 연기에 쏟아부어도 한참 부족하고 더 노력해야 하는걸요. 모든 건 다 때가 있고, 많은 부분들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그때는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열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욕심이 남다르네요.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해온 배우들이 성인으로 접어들면서 찾아오는 고비나 딜레마 등이 유정 씨에겐 안 보여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이런 얘기들은 늘 조심스러워요.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해서 이렇게 하고 싶고, 할 거다라고 하는 것이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신중해지더라고요. 어느 순간 내가 한 행동이나 말에 책임이 따르는 나이라는 걸 깨달았달까. 어떤 배우가 될 거다라는 다짐조차 더 깊게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고요. 지금은 저에게 어울리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교복을 입고 연기하는 십 대 시절이 저에게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고, 그 시절만큼 그 역할을 잘할 수 있는 때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스무 살이 되면 스무 살의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때 느낄 설렘과 성인이 된다는 흥분감, 기대감 등이 담긴 그 시절의 연기를요. 요즘 거울을 보면서 느끼는 게 열다섯 살 때는 정말 열다섯 살의 얼굴을 하고 있는 김유정이 있었는데, 열아홉이 되니 또 신기하게 열아홉의 얼굴을 하고 있더라고요. 별 차이가 없고 늘 이렇게 앳된 얼굴로 있을 것만 같았는데 한 해 한 해 성장하고 달라지는 모습에 저도 깜짝깜짝 놀라고 있어요. 작품들에 김유정의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하나하나 기록되어서 그 변화가 더 또렷이 보이는 것 같아요.

성숙해진 유정 씨 외모에 대한 기사들이 많아요. 물오른 미모라는 평은 어떤가요?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나이잖아요.

의외로 또래 친구들에 비해 패션이나 꾸미는 것에 관심이 덜한 편인 것 같아요. 엉뚱하게 입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평소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다닐 때도 많거든요. 쉬는 날엔 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아요.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듣고, 여유 있는 한때를 보내죠. 물론 가끔 여가 생활을 즐기기도 해요. 뮤지컬을 본다거나 사진 찍는 걸 워낙 좋아해서 카메라를 들고 나가 산책을 하기도 하고요. 이 시간이 저에겐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외모에 대한 칭찬이나 패션, 뷰티 이런 쪽에 크게 관심을 갖지는 않는 것 같아요. 물론 예뻐졌다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고 감사한 이야기죠. 아직 십 대라 관리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긴 이르고요. 즐겁게 먹고 많이 웃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지내고 있어요.

뮤지컬, 음악, 사진 등 취미 생활이 예술과 관련된 것들이 많네요.

아무래도 연기를 하면서 얻은 많은 감정들이 저에게 자극이 된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게 하고, 사진을 찍게 하죠. 느끼는 감정들을 연기 외에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 같아요. 반대로 뮤지컬이나 영화 같은 경우는 감정을 채워줘요. 특히 뮤지컬은 배우들의 움직임과 열정, 표현력에 늘 감탄하며 보고 있어요. <캣츠>를 정말 좋아하는데, 고양이를 표현하는 배우들의 몸동작과 선, 그리고 노래하는 목소리 등은 따라 해보고 싶을 정도거든요. 운동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몸을 사용하는 데 두려움이 없는데, 언젠간 이런 역할들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노래와 춤, 연기를 동시에 하는 건 엄두도 안 나는 일이지만요. 다른 분야를 통해 연기에 대한 새로운 흥미를 자극하는 것이 즐거워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 뼘 더 성장할 김유정의 스무 살이 기대되네요.

아직 작품이나 계획에 대해 말씀드릴 순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저에게 집중하고 내면을 다지는 시간을 통해 더 단단해진 김유정이 될 거라는 거예요. 그동안 많은 팬분들이 김유정이라는 배우의 성장과정을 함께 응원해주셨는데 이제 보답해야 될 때가 아닐까요. 화보를 통해서, 브라운관을 통해서, 스크린을 통해서 또 무대나 다른 공간을 통해서 늘 새롭고 신선하지만 연기에 대한 꾸준한 열정으로 만나고 싶어요. 모든 고3 수험생 여러분 힘내시고, 우리 모두 잘해낼 수 있을 거예요!


문의 휠라 www.fila.com 080-022-2468

스타일리스트 이다연 / 헤어 최명원 / 메이크업 조용진

editor 정재연 / photographer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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